미국발 금융위기가 향후 Film Financing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작금의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 전반에 그나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헐리웃이나 우리나라의 film financing에 어떠한 파급효과가 미칠지에 대해서도 많은 영화인, 금융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월스트리트 금융위기의 중심에 서 있던 메릴린치의 경우 디즈니사, 파라마운트사 등과 여러 건의 Slate Financing을 실행한 바 있는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메릴린치를 인수한 이상 기존의 Financing Deal들은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번에 파산한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의 경우는 Film Financing 분야에서 그다지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딜들이 어떻게 될 것이냐에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는 부정적인 시각과 낙관적인 시각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경색시키는 상황에서 영화시장만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도 있는 반면, 역사적으로 불황기에는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거나 적어도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시각도 있는 것이지요.

최근의 Film Financing 시장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우선 얼마 전 도이치방크와 파라마운트의 슬레이트 파이낸싱 딜이 결렬된 바 있습니다.  메릴린치의 경우 (금융위기 발생 전에) MGM의 United Artist와의 5억불 규모의 파이낸싱을 중도 해지하려 한다는 소문도 있었지요.

반면 월스트리트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그 주, 새로운 Film Financing Deal이 체결되었다는 소식도 들려 금융계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우선 Ryan Kavanaugh의 Relativity Media가 지난 9월 19일 오랜 파트너인 미국 사모펀드 Elliott Associates로부터 상당 규모의 equity 투자를 추가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그 덕분인지 Universal Studio는 지난 24일 Relativity와의 co-financing 규모를 25억불에서 30억불 규모로 증액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미국의 독립제작사인 Media Rights Capital(영화 ‘바벨’에 투자한 바 있음)은 JP Morgan으로부터 3억5천만불의 차입에 성공하였습니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Dream Works 역시 JP Morgan으로부터 7억달러, 인도의 Reliance Big Entertainment로부터 5억달러 상당의 equity 투자를 유치하여 오랜 파트너였던 파라마운트와 결별하고 볼리우드(Bollywood)와 새로운 제작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다만 이에 대하여는 작금의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상당 부분 딜이 진행된 것들이서, 이러한 사례를 근거로 앞으로의 Film Financing을 예측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시아 영화시장 역시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입니다.  실제 홍콩의 일부 유망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이 최근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영화제작비 조달 여건이 악화될 대로 악화되어 있던 터라 작금의 상황이 그다지 새로울 게(?)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올해 7월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콘텐츠산업 금융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영화 등 문화사업 자금지원에 대한 금융기관의 관심과 참여가 증대될 여지가 있었는데, 작금의 금융시장 경색으로 그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주춤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 간 콘텐츠 확보 쟁탈전이라 할 정도로 Film Library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그에 따른 Financing 수요도 증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금과 같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금융시장에서 금융기관은 그 생리상 예측불가하거나 위험성이 높은 곳에의 투자는 꺼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엔터테인먼트 비지니스가 바로 그러한 “예측불가/고위험성”의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하지요.  금융기관으로부터의 Film Financing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 2008 정원일 변호사. All rights reserved. Some copyrights, photos, icons, trademarks, trade dress, or other commercial symbols that appear on this post are the property of the respective ow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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